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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커리어를 말할 때 종종 ‘계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나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며 언젠가는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는 단순한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일수록 커리어는 오히려 ‘미로’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금 내가 맞는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 헷갈리는 순간들이 오기 마련입니다.
특히 경력 10년 전후가 되면 단순히 승진과 연봉이 아니라, 내 삶과 가치를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경력이 쌓일수록 복잡해지는 선택의 지점들을 중심으로, 커리어 미로에서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승진보다 더 큰 질문, “이 길이 맞는 걸까?”
경력 초기에는 주어진 업무를 해내는 것, 실무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팀을 이끄는 입장이 되거나 관리자급으로 진입하게 되면, 단순히 ‘다음 단계로 올라갈 것인가’보다 ‘정말 이 일이 나에게 맞는가’를 되묻게 됩니다.
실제로 10년 이상 한 업계에서 일해온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경로를 바꾸거나 전환을 고민합니다. 더 이상 ‘오르막길’이 아닌 ‘갈림길’에 선 셈이죠. 이런 고민은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내가 하는 일이 더 이상 재미있지 않을 때
- 조직 문화와 나의 가치관이 충돌할 때
- 더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지 않을 때
이 시점에서는 커리어의 방향성, 삶의 우선순위, 개인적 성취 등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어 단순한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2. 수직에서 수평으로, 커리어의 새로운 정의
과거에는 ‘수직 상승’이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승진, 연봉 인상, 직함의 변화가 커리어 성장의 전부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경력자들이 ‘수평적 이동’ 또는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15년을 근무한 뒤 중소기업으로 옮겨 일의 의미를 찾거나, 관리자가 아닌 전문가 트랙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어떤 이는 프리랜서나 창업의 길을 선택하기도 하죠. 이처럼 커리어는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길이 아닌, 다양한 경로가 있는 ‘미로’에 더 가깝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누구는 안정성을 우선할 수 있고, 또 누구는 성장을 더 중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외부의 기준에 따라 길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목적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커리어의 본질은 ‘직업’이 아니라 ‘삶’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선택의 기준은 달라집니다.
3. 방향을 잃었을 때 필요한 것들
커리어가 미로처럼 느껴지는 시기에는 종종 무력감과 혼란이 찾아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방향을 되찾기 위한 정비 시간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실제 경력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1) 타인의 경로에서 인사이트 얻기
멘토링, 인터뷰, 직무 커뮤니티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길이 존재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커리어를 확장한 사람들의 사례는 방향 감각을 회복시키는 데 유용합니다.
2) 주기적인 커리어 점검
최소 1년에 한 번은 스스로에게 커리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3년 뒤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를 자문해보는 습관은 경력의 정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3) 재정비를 두려워하지 않기
커리어 전환은 실패가 아니라 ‘재정비’입니다. 같은 업종 내에서 직무를 바꾸는 것도,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핵심은 나 자신이 왜 이 선택을 했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가입니다. 그 이유가 명확하면, 과정의 불확실함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결론: 커리어의 중심에 ‘나’를 세우는 용기
커리어는 직선도 아니고, 완벽히 설계된 계단도 아닙니다. 오히려 선택의 연속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복잡한 미로입니다. 하지만 미로라는 사실은 곧,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고민이 깊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잃는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의지’와, 자신의 길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려는 ‘용기’입니다.
혹시 지금 커리어의 갈림길에 서 계신가요? 그렇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길을 걷고 있는가?” 이 질문이 바로, 복잡한 미로에서 당신만의 길을 찾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